작품 9
  지질학적 관점으로 보면 사인암은 석회암 지대에 관입한 화강암이 하천의 반석 위에 세워진 병풍 모양의 수직절리 면을 드러내고 있다.40) daum.net. 백과사전 참고: 사인암
 커다란 상자를 층층이 쌓아놓은 듯이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색깔마저 다양하여 마치 자연 속에 커다란 빌딩이 솟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듯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경관을 지닌 사인암은 예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들어 시화의 주제로 삼고 아끼던 명승지이다. 능호관 이인상과 단릉丹陵 이윤영(李胤永, 1714~1759), 정부(定夫) 김종수(金鍾秀, 1728~1799) 같은 화가들이 남긴 시구(詩句)가 절리 면에 새겨져있기도 하다.

 繩直準平 (승직준평)​  뻗어오른 것은 곧고 수평은 반듯한데
 玉色金聲 (옥색금성)  옥빛에 금 같은 소리 어리어 있네.
 仰之彌高 (앙지미고)  우러러보니 아득히 높아
 魏乎無名 (외호무명)  우뚝할 손 비할 데 없구나.
 
 辛未春 胤之 定夫 元靈 撰
 신미년(영조27년 1751) 봄 윤지 이윤영, 정부 김종수, 원령 이인상이 짓다.41) 유홍준, 『화인열전2』, 역사비평사, 2001. p.107

 




이윤영 또한 단정한 전서체로 자신이 단양에 은둔한 뜻을 주역의 '택풍대과(澤風大過)' 에 나오는 구절을 빌려 다음과 같이 새겨놓았다.
 

獨立不懼 (독립불구)  홀로 서니 두려운 것이 없고
 遯世無悶 (둔세무민)  세상을 은둔하니 근심이 없다.


작품 9. <사인암>, 44.0×58.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7.


단원 김홍도가 사인암을 그리려 찾아왔지만 10일 동안 노심초사했다는 기록이 전하기도 한다.42) daum.net. 백과사전 참고: 시인묵객이 시화로 예찬한 사인암
 오늘날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하늘을 향에 뻗어있고 암벽 정수리에 있는 소나무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도 확인된다. 긴 세월의 자연의 모습에 비해 우리 인간은 짧은 순간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그림에서는 암벽의 층리와 그 우뚝 솟은 괴량감을 선명하게 그려내고자 하였다. 옥색과 같이 맑은 시냇물의 속삭임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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