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 이연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오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걸 보았오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오 빈 물레를 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오는날 밤의 천둥소릴 들었오 세상을 삼킬듯한 파도소릴 들었오
성모앞에 속죄하는 기도소릴 들었오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개와 걷고있는 흰사람을 만났오 파란문으로 나오는 한여자를 만났오
사랑에 상처입은 한남자를 만났오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도 만났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내리는 개울가로 돌아 갈래요 뜨거운 사막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내게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낀 산속에서 방황 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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